[이사람] 최은석 디스트릭트 대표 "美3D기술 좇기보다 홀로그램 시장에 관심을"
2010-01-29 00:00
“영화 ‘아바타’의 흥행으로 3차원(3D)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이런 시기, 우리나라는 안경을 쓰고 보는 미국 할리우드의 3D 기술을 따라가기 보단 한발 앞선 홀로그램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은석 디스트릭트 사장(38)은 요즘 홀로그램 입체영상을 이용한 대규모 전시행사와 예술공연을 성공시켜 커다란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광고미디어와 IT 결합을 통해서 세상을 뒤흔들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회사를 설립했다. 전자광고판(DID)도 흔치 않던 시기에 홀로그램을 이용한 입체전시관을 만든다는 그의 계획은 너무도 무모했다.
“홀로그램은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차세대 영상 분야라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작은 기업이라고 기술력을 믿어주지도 않을 때는 서운하더군요.”
그는 고군분투하면서 홀로그램 분야의 설비기술과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조금씩 쌓아갔다. 어느날 큰 기회가 왔다. 삼성전자가 신형 휴대폰 출시 행사를 준비하면서 홀로그램 기반의 프레젠테이션 전문업체를 찾는다며 연락이 온 것이다. 3D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인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시 행사는 유럽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홀로그램 기반의 입체 쇼를 요구하는 문의전화가 밀려들었다. 최 사장은 새해에는 스마트폰과 PC, TV영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차세대 영상 소프트웨어(SW)로 사람들을 또 한번 놀라게 할 예정이다.
“새해 IT시장을 선도할 스마트폰은 액정크기가 작은 것이 단점입니다. 만약 스마트폰의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드래그해서 가까운 PC, TV로 이미지가 밀려간다면 편리하지 않을까요. 작은 스마트폰에서 수행할 작업을 옆에 있는 커다란 멀티 터치 모니터 위에서 하는 거죠.”
그는 PC와 휴대폰, TV, 건물벽을 하나의 캔버스처럼 활용하는 놀라운 IT세상을 꿈꾸고 있다. 휴대폰 게임 속의 주인공이 갑자기 평면 TV속으로 옮겨가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상황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환경은 새해 출시될 안드로이드폰에 디스트릭트가 개발한 영상SW를 깔면 쉽게 구현이 된다.
“미디어 간의 장벽이 사라지는 융합시대는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미개척 시장인 홀로그램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최 사장은 홀로그램과 실제 사물놀이 공연을 결합한 4D 아트도 성공하면서 지칠 줄 모르는 창의성을 쏟아내고 있다. 디스트릭트의 궁극적 비전을 묻자 그는 마법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디지털 시대에 가장 앞서 가는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